요즈음 부쩍이나 개인 취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이러한 취향을 공유하는 여러가지 모임들에 대한 관심 역시 그 어느때보다 높다.
소셜살롱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현상이 이러한 관심의 증가를 말해준다. 왜일까? 갑자기 없던 취향이 생긴걸까? 왜 서로들 만나지 못해 갑자기 안달이 난걸까?
우선 온라인 SNS 서비스의 피로감을 들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다양한 SNS 서비스들이 이제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단순하게 흥미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언제나 확인하고 살펴보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서비스가 익숙하다 못해 그 피로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화면 저너머의 익명의 사람들을 위해 올리던 글과 사진들에 피곤해하고 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스스로의 방어기재들이 늘어나면서 뭔가 나와 동일한 느낌의 사람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람들을 찾는데에 동일한 SNS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아이러니는 있지만 여하튼 이렇게 찾아낸 나의 동지(!)들을 만나 그간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1인 가구의 증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또다른 주제라 넘어가고 이렇게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그 결과로 좀 더 느슨한 관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듯하다.
사회적인 분위기로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존중은 점점 높아지고, 이러한 결과는 회사에서의 워라벨까지 이어지고 그 결과로 졸업 후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관계의 원천이던 회사는 더이상 그 역할을 못하게되면서 사회에서 관계에 대한 필요가 생겨나게 되었다.
물질보다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 한정된 재화를 보다 가치있게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조금 더 가격이 나가더라도 내가 존중하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라면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된다면 분명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 소비를 통해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것들 중에 개인의 취향은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 가치를 경험하기위한 모임들에 모여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관계하고 있는 것들로 인해서 나를 규정하는 행위는 어쩌면 이전에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로 나를 규정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으로 대체한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경험은 한장의 사진, 서비스의 공간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여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남아있는 숙제임이 분명하다.
정말 2020년이 되어버렸다. 어릴적 미래를 다루는 영화에서 익숙하게 등장하는 2014년은 이미 지나버렸고, 그 뒤에 원더키디 2020년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지나고나면 2024년, 2048년 이정도가 자주 언급되는 상징적인 숫자인듯..
사실 난 원더키디를 본 세대는 아니다. 위키를 찾아보니 실제 방송이 89년에 했으니 그때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즈음이라 원더키디를 찾아다닐 나이는 아니었단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2020년은 원더키디를 꼭 붙여야 할것 같아.
새해를 맞아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작년에 많은 고민들을 하며 구체화된 비플레이공작소의 큰 그림을 구체화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비플레이 알데아를 만드는 그림을 위해서 말이지.. 비슷한 취향, 꿈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자연스럽게는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그래서 더욱 더 그러한 욕구가 커져가는 것 같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취향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력만큼의 위치와 공간이 결정된다는 점인데 취향, 크게는 살아가는 스타일이 중요해지면서 내와 합이 맞는, 말이 통하는, 비슷하게 살고 싶은 동료들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런 니즈들이 쉐어하우스 형태의 주거를 발달하게 만든다.
시간은 조금 걸리고 해결할 것들이 산만큼 있지만 의미있는 그리고 살아가며 해볼만한 일인듯하다. 2020년은 그 시작이고 말이지. 2020년 생각했던 것만큼 미래세상으로 변하지 않았지만 2024년, 2048년 그래도 괜찮을만한 미래를 위해서 부지런히 뛰어볼까!!
아마도 제 가까운 지인들은 ‘일년액자 더모먼트’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아실텐데 처음 보시는 분들은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한꼭지 남기기로 합니다.
사진 찍는 일을 처음부터 좋아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고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그 순간 함께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나누는 과정이 좋았던 기억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나누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느낀 것이 특별한 이벤트의 순간들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소소하게 지나가는 일상들을 가감없이 담았던 사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냅사진(candid photo)에 푹 빠졌는가 봅니다.
사진의 대상에 관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색깔이 정해졌는데 사진을 나눠 즐기는 방법은 계속해서 변해왔습니다.
개인별로 사진을 메일로 보내는 것을 기본으로 디지털앨범으로 나누기도하고, 단순하게 사진을 인화해서 나눠주거나, 포토북을 만들기도 했었지요.
개인적으로 사진을 보관하는 경우에도 사진을 인화해서 다시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반적인 사이즈의 사진이라도 한번 출사를 다녀오거나 여행을 다녀오면 인화하고픈 사진이 고르고 고르더라도 4-50장은 훌쩍 넘기기 마련입니다. 액자로 만들경우는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으로 더욱 선택의 어려움이 있고 말이지요.
이런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던 중 우연하게 들렀던 미술관에서 독특한 설치 미술품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 올랐습니다. 포토월이라는 카테고리(?)의 에술품들인데 압도적인 크기가 주는 감동과는 별도로 독특한 패턴에서 오는 감흥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의 액자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일년액자 더모먼트’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집에 쓸모없는 것을 두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시는데 집에 오셨다가 이 액자는 집에 둬야겠다며 가지고 가신후 지금도 거실 한켠에 두고 계십니다. 가끔 집에 들르곤하면 사진들을 보며 그 때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일년액자 더모먼트’는 사진의 크기를 다르게 하며 보기에 적당하고, 모아 두었을 때 멋진 크기를 정했고, 다양한 레이아웃을 거치면서 적당한 비율의 액자를 만들 게 되었습니다. 듀오톤의 사진이 주를 이루고 포인트가 되는 1-2열의 사진만 컬러로 만든 이유도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액자를 만들어보니 너무 산만하지 않게, 그리고 너무 단조롭지 않게 사진들을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디자인을 계속 테스트하며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해진 현재는 보통 더모먼트77 액자를 주로 만드는데 77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액자는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액자입니다. 원래 사진이 그렇잖아요. 한 장,한 장이 그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모아 만들고 나면 생각보다 멋진 작품이 됩니다. 보통 받으시는 분들이 기대이상으로 큰 사이즈에 놀라고 사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작품에 깜짝 놀라지요.
지금까지 많은 주제로 액자를 만들었습니다. 회사의 경우에는 1년의 다양한 행사들과 구성원들의 사진으로 만들기도 했었고, 유치원 졸업식 때 1년 생활을 담아 개개인에게 액자로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군 전역 선물로 만들기도 했었고, 의과대 졸업 기념 액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특정한 기간을 두고 만들어지는 액자는 77장의 사진속에 그 지내온 기간을 한눈에 알 수 있어 남다른 감동을 받으시더군요.
그리고 제일 많이 제작하는 액자는 역시 아이들 성장 액자입니다. 돌기념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결혼전부터 4-5살정도까지의 액자가 제일 이쁘게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생활하며 핸드폰으로 찍어둔 일상, 아이들사진, 가족여행사진들이 어울어져 가족들의 이야기로 이쁘게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만 자던 아이가 어느 사이에 걷고, 유치원에 등원하고, 아빠손을 잡고 같이 출근..
이렇듯 일상이 예술보다 멋질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이지요. 법으로 강제해서라도 이 시기에 액자를 하나씩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환경이 다르고 경험하는 것들이 다르지만 그 어느 가족이나 일생에 가장 행복한 표정들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분명합니다.
욕심을 좀 더 내면 액자를 제작하신 분들에게는 일년에 한번씩 액자를 만드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일년에 한번, 일년동안의 일들을 액자로 만들면.. 정말 신기하리만큼 그 한해, 한해를 분명하게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 놓은 액자들은 말그대로 가족들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멋진 작품이 되어 집의 한 벽면을 채우게 되지요.
이렇게 ‘인생액자 더모먼트’는 ‘소소한 일상이 생각보다 멋진 작품입니다’라는 컨셉을 가지고 만들고 있습니다. 스쳐가는 일상들이 얼마나 멋진가를 보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고 선보일 예정이다.
수 년전 처음 액자를 만들었을 때는 엄청나게 많은 노동력이 들어갔습니다. 일일히 자르고 사포로 갈아내고 다시 자르고 하는 과정을 거쳤지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한 기준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물론 선물로 받으시는 분들은 감사하게도 좋아해주셨지요.
일반적인 액자틀을 만드는 것과 다르게 블럭을 만들고, 이를 정교하게 결합하고 여기에 편집한 사진들을 잘 재단하고 빈틈없이 붙여나가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디테일을 요하는 작업들입니다.
처음 만들었던 액자를 지금 보면 참 엉성하기 짝이 없었네요. 그래도 사진 자체가 주는 힘이 너무 컸었기 때문에 다들 좋아해주신듯 합니다.
여하튼 액자를 하나, 둘 만들면서 나름 요령도 생기고, 보다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들과 지그들을 생각해내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받으시는 분들은 처음 액자나 지금 액자를 언뜻보면 같아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야 시작해 볼 만한 정도가 되었습니다.
액자속에 들어갈 사진이 얼마나 멋진 작품인지를 알기 때문에 거기에 어울릴만큼의 액자를 만들기위해 더 많은 것들을 개선하고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은 고민을 항상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해결할 꺼리는 많이 있지만 누구나가 집에서 행복한 순간들을 뒤적이며 액자를 만들 수 있도록 키트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현재 가지고 있는 목표입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