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230706

비가 잔뜩 내린 후의 비행이라 습기도 많고 기온차도 크지 않아서 고고도 비행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좋은 타이밍에 재미난 비행을 즐길 수 있었던 하루.

코쿤 윙오버 연습 – 오픈형 하네스와 다르게 무게 중심이 약간 변동한 탓인지 어색한 느낌으로 윙오버. 강사님께 문의한 결과 다리를 접은 상태로 연습을 하고 있숙해지면 조금씩 다리를 펴는 방법으로 연습하는 방법을 제안.
다음 비행 때 다리를 접은 상태로 윙오버를 해보니 처음보다 나아졌으나 그래도 어색.

코쿤 스파이럴 연습 – 세이프 클리닉 이후 첫 스파이럴 연습인데 윙오버와 마찬가지로 코쿤에서의 스파이럴 느낌이 생소해서 무게 중심을 유지하거나 속도에 집중하기가 쉽지않은 느낌.


1800고도 획득 / 15.3km – 여름 기상이기도 하고 구름이 전체적으로 깔려진 날씨라 딱히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잠깐 해가 쨍하게 드러나면서 만들어진 구름을 목표로 진행중인 써멀을 만나 상승. 풍향을 고려한 써멀의 기울어진 정도를 예상하고 경로를 잡고 예상과 비슷하게 써멀을 만나는 경험.


악셀레이션 비행 연습 – 코쿤에서 악셀을 밟으면 좌우가 균일하게 밟히지 않아 롤링이 발생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조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
– 억지로라도 계속 50%를 밟으며 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재 기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 – 오존 스위프트6의 경우는 지니라이트 하네스의 비너 정도에 연결 후크가 보이는 지점-가 생겨 양쪽의 밸런스를 확인하기가 용이하다. 그런데 100%의 경우 매번 도르레의 간격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 못찾았는데 다음번 비행 때 좀더 관찰해 봐야겠다.


악셀레이션이 좀 익숙해지는가 싶다가도 거스트가 심한 지역이나 미숙한 C라이저 컨트롤 때문에 급격하게 롤링이 진행되는데 아직 이를 자연스럽게 안정화 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우선 심적으로도 롤링이 커지면서 마음이 조급해 지는 것이 제일 큰 원인것 같다.

언제나 느끼지만 갈길이 참 멀다.



2023 SIV @ 거제

비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변수들에 대한 대비를 위한 교육이라고 보면 되는데 실제 참여하고 보니 내가 운용하는 기체의 성능을 직접 몸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

토잉을 통해서 실고도를 400정도 확보한 뒤 바다위에서 실행되는 교육이라 기체가 회복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도 물에 입수하고 구조팀에 의해 바로 구조되는 것을 알기에 조금은 맘의 부담을 덜고 교육에 임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당겨지며 하늘로 쏘아올려지는 기분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유명 관광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패러세일링을 비행 때마다 하는 기분이니…

실제 교육에 있어서..

풀스톨 > 백플라이 : 브레이크를 최대한 잡아 기체를 풀스톨 상태로 만들면 날개가 덜컥 하고 떨어지면서 하네스가 뒤집어지는 느낌으로 떨어진다. 실제 비행 때에 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제일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예상한 정도의 흔들림과 낙하 속도였다. 잠시 브레이크를 잡고 있으면 – 이 부분이 중요하다 – 요동치는 하네스가 안정되는데 이때 비너 정도까지만 브레이크를 풀어주면 백플라이 상태로 들어간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중에 날개를 일부분 만들기 때문에 엄청난 힘이 브레이크에 걸리기 때문에 양쪽을 같은 속도와 강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팀장님이 알려준 팁은 팔의 상박을 몸통에 붙인채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방법을 추천.

스파이럴 – 확실히 여러번 콜을 받을 수록 좀 더 익숙해지면서 기체 반응에 대한 감이 잡히는 듯 하다.
스파이럴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바로 풀기 위한 순서를 진행하는데

안쪽 브레이크 조금씩 풀고
바깥쪽 브레이크 살짝 잡고
다시 안쪽 브레이크를 살짝 잡고
양속 가슴까지 꾸욱.. 이런 순서로 콜이 들어오는데..

세이프클리닉 분위기 보시라고 스케치 영상입니다.

세번째 다시 안쪽 브레이크를 살짝 잡고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아직 확실하게 감이 오지 않는다. 요 부분은 다시 확인해 보고 업데이트 예정.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반적인 비행과 다르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비행에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적지않은 비용이 따로 드는 교육이지만 강추.

써멀링중 날개 안쪽의 압력이 빠지는 경우는?

요즈음은 날씨가 잘 맞아 비행을 하면 곧잘 1600-1700 정도를 올리는데 조금 이상한 경험을 해서 적어두기로 한다. 보통 써멀링이나 써클링을 하면 바깥쪽의 날개 압력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는 왕왕 있는데 이번 비행 중에는 안쪽의 압력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비행하시는 다른 분들께 물어보니 정확한 답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현재 구글링으로 찾아낸 비슷한 현상에 대한 답은 급한 브레이크 조작으로 인한 스핀이 발생하면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팀장님께 물어본 결과도 역시 타이트하게 턴을 하다보면 가끔씩 스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경우 바깥쪽 브레이크를 살짝 잡아주면 다시 원래의 써클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니 써클링 중 집중해서 날개의 압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핀이 발생할 때의 느낌은 스파이럴이나 윙오버시에 갑작스럽게 회전이 빨라지는 포인트가 생기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돌고있던 날개의 속도가 갑자기 증가되는 듯 하다가 안쪽의 압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안쪽의 브레이크는 살짝 풀고 반대로 바깥쪽의 브레이크는 살짝 잡아서 스핀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존 스위프트6 적응중.

80시간의 비행을 하고 XC 비행시에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장인이 아니니 ㅎㅎ- 고심끝에 선택한 날개는 오존사의 스위프트6. 러쉬6의 경량화 버전으로 현재 날개와 같은 무게로 여전히 하이크앤 플라이도 즐길 수 있고 B 등급의 1-2급 기체. 앞으로 안전하게 잘 날아 보자.

몇번 비행을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느낌을 적어보면…

확실히 속도가 빠르다. 제원상으로는 10km도 차이가 나지 않는 데 체감상은 그 이상이다. 이륙할 때 느낌이 기존의 기체랑 좀 다른데 뭐랄까 예전 기체가 팡~하고 올라오면 이 녀석은 스르륵 하면서 올라온다. 날개를 쓰윽 펼치는 느낌이랄까?

L/D가 확실히 좋다. 그래서 고도를 잡고 다음번 타겟으로 이동시에 별다른 망설임없이 쭈욱 도전해볼 수 있어서 맘에 든다. 착륙 때에도 좀더 분명한 속도의 증감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써멀링 중에도 좀 느낌이 다른데 써멀의 변화에 기체가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좀 더 작은 써멀에도 준비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강한 상승력에서 생각보다 든든하게 기체가 살아있는듯 하고. 1800정도에서 한방 날개를 맞았는데 회복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비행이 되서 좋다.

날개가 좀 익숙해지고 나면 하네스도 업글할 예정이다. 장비도 업글했으니 좀 더 부지런히 날고해야겠다.